중국 부동산 업계의 도미노 디폴트(부도) 위기, 세계 경제에 적색신호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 디폴트 위기

현광순 | 기사입력 2023/09/11 [13:20]

중국 부동산 업계의 도미노 디폴트(부도) 위기, 세계 경제에 적색신호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 디폴트 위기

현광순 | 입력 : 2023/09/11 [13:20]

▲ 중국의 7월 수출액은 전년 대비 14.5%, 수입은 12.4% 감소했다. 인플레이션과 싸우고 있는 다른 주요 경제국과 달리 중국만 반대로 디플레이션 우려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공 HMM)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이 지난달 만기가 도래한 달러 채권 22,250만 달러(한화 약 230억 원)의 회사채 이자 상환에 실패하면서 부동산 위기가 중국 경제 전반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여기에 석유, 생산, 투자, 소비 등 모든 경제 지표가 총체적 난국에 빠진 중국 경제가 우리 경제에 어떤 식으로든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개발업체에서 부동산 금융업체로 위기 확산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은 1992년 중국 남부 광동성에서 시작된 회사로 중국 매출 1위 부동산 개발업체다. 중국정부가 모범회사로 거론할 정도로 시장의 신뢰가 높은 기업이었다.

중국의 부동산 위기는 비구이위안이 지난달 7일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 이자 2,250만 달러를 갚지 못하면서 시작됐다. 자산규모가 수 십 조원에 달하고 당장 현금화 할 수 있는 자산도 수백조 원이 있다고 알려졌지만 내면을 살펴보면 완전 자본 잠식 상태였던 것이다. 비구이위안뿐 아니라 중국 국영 부동산 업체인 위안양(시노오션)마저 2094만 달러(280억 원) 규모의 채권 이자를 갚지 못해 마찬가지로 디폴트 위기에 직면했다.

 

비구이위안이 내년까지 갚아야 하는 이자는 최소 28천억 원에서 최대 76천 억원에 이른다고 알려졌다. 더 큰 문제는 이번 사태로 회사 채권값이 땅에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동안 회사채 시장에서 발행한 10여 종의 비구이위안 채권이 시장에서 거래 불능상태다. 중국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내리지 않으면 비구이위안은 회생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21년 부동산 개발그룹 헝다가 디폴트를 신청하면서 중국 경제가 휘청거렸는데, 비구이위안은 헝다보다 매출 기준 4배 정도 더 큰 회사로 그 심각성이 더하다. 여기에 부동산 리츠, 신탁회사 등 이 회사에 투자한 금융사들로 위기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비구이위안에 막대한 자금 투자를 한 중국의 대표적 부동산 신탁회사인 중룽국제신탁이 중국 상하이증시 3개 상장사에 대한 만기 도래 상품의 현금 지급을 연기한 것이 이를 잘 증명하고 있다. 이 신탁사 대주주인 중즈 그룹의 유동성 위기와 맞물린 현상이라는 분석도 나오는 가운데 중즈 그룹은 작년 비구이위안에 대규모 투자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룽국제신탁의 현금 지급 연기 규모가 3500억 위안(64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중국 금융시장 불안감으로디플레이션직면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지방 정부에 토지개발 허가권에 대한 돈을 지불하고 토지를 개발한다. 부채가 17천조 원에 이른다고 알려진 중국의 지방 정부들도 이미 재정이 어려운 상태에서 이런 회사들이 무너지면 더이상 지방 정부가 버티기 어려운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

 

중국 국가 금융당국도 긴급회의를 열어 해결 방안을 논의했으나 중앙정부가 긴급 자금을 투입하는거 이외에는 특별한 방법이 없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고민이다.

푸링후이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전체적으로 볼 때, 현재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조정 국면에 있다. 일부 부동산 회사들, 특히 선도 회사들이 어려움에 직면해 있으며, 부채 위험에 다소 노출되어 시장의 기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다만 이러한 문제는 일시적이라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장 조정 메커니즘이 점차 작동하고 정책 조정을 통해 부동산 정책이 최적화됨에 따라 부동산 회사들의 위험은 점차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당국의 입장을 발표했다.

 

중국에서 GDP 대비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부동산 시장이 왜 이렇게 어려워졌을까? 근본적인 문제는 내수 시장의 침체와 외부적으로는 미국의 강력한 견제를 들 수 있다. 수출이 줄어들자 내수 심리도 줄어들어 소비자 물가와 생산자 물가도 하락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 7월 중국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0.3%, 생산자 물가지수도 4.4% 하락하며 소비생산 두 수치 모두 202011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7월 수출액도 전년 대비 14.5%, 수입은 12.4% 감소했다. 인플레이션과 싸우고 있는 다른 주요 경제국과 달리 중국만 반대로 디플레이션 우려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부동산 경기침체와 에너지 가격 하락, 가격 할인 경쟁 등이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계속되는 미중 갈등 속에 1분기 외국인 직접 투자가 지난해와 비교해 5분의 1수준으로 2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도 한 요인이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달 14일 중국의 경기 둔화를 위험 요인으로 지목하고 이웃 아시아 국가뿐만 아니라 미국의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가 중국의 경제 상황을 심각한 위기 요인으로 여기고 있는 대목이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경기 부양책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일본식 장기 불황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음이 시장에서 계속 울리고 있다. 생산, 설비, 투자, 고용 등의 지표가 양호하면 지금처럼 부동산 위기가 오더라도 경제에 미치는 타격을 최소화 할 수 있는데, 현재 중국의 사정은 모든 지표가 다 좋지 않다는 것이 더 큰 위기다.

 

중국의 경제 위기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책

 

시진핑 3기를 앞두고 중국은 공동부유정책을 펴며 부동산 등의 분야를 잇달아 규제했다.

한 예로 부동산을 1채 이상 보유시 받는 제약을 들 수 있다. 최근에는 많이 완화됐다고 하지만 7월에 판매한 100대 개발사들이 양을 보면 1년 전 대비 30% 이상 줄었다.

 

현재 중국의 또 하나의 고민은 청년실업이다. 일할 만한 일자리가 없다는 것이다. 지난 6월 중국은 청년실업률이 21%라는 발표를 끝으로 이례적으로 실업률을 발표하지 않겠다고 815일 밝혔다. 비공식적으로는 청년실업률이 50%에 육박한다는 것이 국내외 기관들의 공통적인 전망이다. 청년실업률이 높게 나와 공식적인 국가 통계를 발표하지 않는 중국의 2분기 외국인 투자가 전년 대비 80% 이상 감소한 결과가 어쩌면 당연하다.

 

중국은 돈을 풀어서라도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6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단기 정책 금리를 인하했다. 금리를 낮추면서 일 년 만기 중기 유동성 지원금리도 낮췄다. 중국 인민은행이 정책 금리를 인하해서 급한 불부터 끄기위한 의도로 보인다. 문제는 사람들이 금리를 내려도 경제 상황이 워낙 불안하고 일자리가 없다 보니 돈을 빌리지 않고 저축을 한다는 것이다.

 

최근 10년 동안 중국은 전세계 성장의 40%를 차지했다. 그 기간 가장 많은 혜택을 본 나라가 한국이다. 중국의 경제 위기는 혜택을 보던 한국에게도 심각한 위협으로 다가온다.

중국의 경제 위기에 우리가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때문이다.

당장 817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40원을 돌파했고, 코스피는 1.76% 하락했다. 7월 대중 수출은 8% 감소했다. 특히 81~10일 수출액도 지난해 156800만 달러에서 1321,800만 달러로 15.3% 감소했다.

 

한국도 중국의 경기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중국의 부동산 위기가 우리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라면서도 이런 부분이 국내 실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관련 부서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국내에 미치는 영향을 포함해 여러 시장 상황을 긴밀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공동부유정책이란?

공동부유는 글자 그대로 같이 잘 살자’, ‘부의 분배라는 뜻으로, 경제적으로 불균형한 상황에서 부유층과 빈곤층 간의 소득 격차를 줄이고, 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들의 경제적 발전을 돕기 위한 정책이다. 20218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이를 강조하면서 중국의 최대 화두로 등장한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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